한국의 가상 자산(암호 화폐) 경제 규모가 약 603조 원에 달하며 동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경제 규모는 4,491억 달러(약 603조원)로 집계됐으며, 일본·홍콩·중국·대만을 모두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새 12.3% 성장…개인투자자가 시장 주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가상자산 경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특히 국내 거래소를 통한 가상자산 활동도 16.3% 늘어나며 시장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주요 금융기관의 본격적인 시장 참여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거래가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과 비교하면 한국의 가상자산 경제 규모는 일본(2,283억 달러), 홍콩(1,922억 달러), 중국(1,763억 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AI 코인 투자 열풍 '압도적'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AI(인공지능) 관련 가상자산 거래 비중이다. 2026년 6월 기준 전체 원화 거래 가운데 AI 관련 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로, 주요 테마형 가상자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XRP(리플) 등 결제형 토큰 거래 비중까지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화 시장의 AI 코인 거래 비중은 일본 엔화 시장보다 약 19.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되며 국내 투자자들의 AI 분야 선호가 두드러졌다.
월드코인·사하라AI 거래 활발
AI 관련 코인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종목은 월드코인(WLD)으로 약 74억1천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사하라AI(SAHARA), 버추얼 프로토콜(VIRTUAL), 바이오 프로토콜(BIO), 니어 프로토콜(NEAR) 등이 뒤를 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투자자들의 선호 종목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버추얼 프로토콜과 카이토(KAITO)가 거래를 주도했지만, 올해는 월드코인과 사하라AI가 시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향후 변수는 기관투자자 참여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 기관 및 법인의 시장 참여 확대를 꼽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은행과 증권사는 스테이블코인, 토큰화(Tokenization), 커스터디(수탁) 사업 등을 준비 중이다. 정부 역시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시장 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전망
한국은 이미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AI 관련 코인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기관투자자 참여 확대와 제도 정비가 본격화될 경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더욱 다양하고 성숙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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