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기쁨이 정점에 다다르는 부활 제 6주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가장 위대한 계명, 곧 '사랑'에 대해 묵상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단순히 우리에게 명령을 내리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기쁨이 우리 안에 있고 우리의 기쁨이 충만해지기를 바라며 사랑의 신비를 일러주십니다.

## 1.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관계의 핵심

오늘 복음에서 가장 반복되는 단어 중 하나는 '머무르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단순히 일시적인 감정이나 순간적인 결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무 가지가 줄기에 붙어 있어야 생명을 유지하듯, 우리의 영혼이 끊임없이 주님의 은총과 연결되어 있어야 함을 뜻합니다.

* **계명을 지키는 삶:**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방법은 명확합니다. 그것은 바로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여기서 계명은 우리를 구속하는 억압이 아니라, 우리가 길을 잃지 않도록 비추는 등불과 같습니다. 


* **친구라 부르는 사랑:**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더 이상 종이라 부르지 않고 '친구'라고 부르십니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지만, 친구는 속마음을 나눕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들은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심으로써 우리를 당신의 가장 친밀한 동반자로 초대하셨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 때, 우리 삶에는 비로소 참된 평화가 찾아옵니다. 세상이 주는 조건부 사랑과는 달리, 주님의 사랑은 우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먼저 우리를 선택하신 '무조건적인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 2. 서로 사랑하여라: 부활 증거자의 사명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이 말씀은 부활을 사는 신앙인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정표입니다.

* **희생적인 사랑:**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말씀은 사랑의 정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목숨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나의 시간, 나의 고집, 나의 편견을 내려놓고 타인을 받아들이는 모든 행위가 바로 자기 목숨을 내놓는 작은 희생입니다. 


* **열매 맺는 삶:**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우리는 '세상에 나가 열매를 맺는' 존재가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여 세우신 이유는 우리가 홀로 거룩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랑을 통해 세상이 하느님의 살아계심을 느끼게 하기 위함입니다. 


* **기쁨의 완성:** 사랑은 의무가 아니라 기쁨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모든 말씀을 하신 이유는 당신의 기쁨이 우리 안에서 충만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소유나 성취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기꺼이 나를 내어주는 사랑의 관계 안에서 완성됩니다.

## 결론: 선택받은 이로서의 응답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가 주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를 먼저 선택하셨습니다. 이 놀라운 은총을 기억하며, 이번 한 주간 우리 곁에 있는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전해봅시다. 따뜻한 말 한마디, 경청하는 태도, 그리고 작은 배려가 모여 우리가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고 있음을 증명할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의 사랑은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부활의 빛 속에서 사랑의 열매를 풍성히 맺는 복된 한 주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