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최근 K A I ST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주목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탈모 환자들을 괴롭혀왔던 무겁고 불편한 헬멧형 광치료 기기가, 드디어 평범한 모자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형태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치료 효과도 놀라운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이번 연구는 탈모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2026년 1월 10일 온라인 게재되었습니다. 


본문 1 — 왜 모자형인가? 기존 문제와 기술의 변화 


지금까지 탈모 치료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아마 무거운 헬멧과 긴 케이블선일 것입니다. 기존 탈모 치료용 광기기는 딱딱하고 무거운 헬멧형 구조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사용 환경이 실내로만 제한되었습니다. 또한 LED나 레이저 기반의 점광원 방식을 사용하는 탓에, 두피 전체에 균일한 빛을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두피는 평면이 아니라 곡면이기 때문에, 작은 점에서만 빛이 나오면 어떤 부분은 충분한 자극을 받고, 다른 부분은 제대로 받지 못하는 문제가 생겨왔습니다.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최경철 교수 연구팀은 홍콩과학기술대 윤치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점에서 빛을 내는 기존 점광원 방식 대신, 넓은 면 전체에서 고르게 빛을 방출하는 면 발광 OLED를 탈모 치료에 적용한 것입니다. 특히 천처럼 유연한 직물 소재 기반의 근적외선 OLED를 모자 안쪽에 통합하여 설계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광원이 두피의 굴곡에 맞게 자연스럽게 밀착되어, 두피 전체에 균일한 빛 자극을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설계로 환자들은 실내에서만 사용했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도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광치료 플랫폼을 얻었습니다. 


본문 2 — 핵심은 빛의 파장 — 모낭 세포 노화를 92%까지 억제 


이번 연구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단순히 착용형 기기를 만든 것이 아니라, 탈모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빛의 파장을 정밀하게 설계한 데 있습니다. 연구팀은 빛의 색에 따라 세포의 반응이 달라진다는 점에 착안하여, 기존에 디스플레이용 OLED에서 사용되던 파장 제어 기술을 치료 목적에 맞게 확장했습니다. 


탈모의 핵심 원인은 모낭 세포의 노화입니다. 모낭 세포 중에서도 특히 모낭의 맨 아래에 위치하는 모유두세포가 모발 성장을 조절하는 핵심 세포입니다. 연구팀은 이 모유두세포 활성에 최적인 730~740nm 대역의 근적외선만을 선택적으로 방출하는 맞춤형 OLED를 구현했습니다. 이 수치는 단순히 연구팀이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라, 세포 반응 실험을 통해 도출된 최적의 파장 범위입니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인간 모유두세포를 활용한 실험에서, 근적외선 OLED 조사 조건으로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약 92% 수준의 세포 노화 억제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기존에 사용되던 적색광 조사 조건보다도 우수한 결과입니다. 즉, 단순히 빛을 쬐는 것이 아니라, 정밀하게 설계된 파장의 빛을 사용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연구가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최경철 교수는 향후 전임상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단계적으로 검증하고, 실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 임상 단계에는 도달하지 않은 것이지만, 이번 연구는 탈모 치료가 무거운 기기와 불편한 환경에서 벗어나 일상속 웨어러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